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부자(父子) 선수로 꼽히는 이종범과 이정후는 세대를 초월한 야구 DNA의 대물림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아버지 이종범은 1990~2000년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였으며, 아들 이정후는 2020년대를 대표하는 타자와 외야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선수의 커리어, 스타일, 퍼포먼스, 팬들의 평가 등을 비교하며 한국 야구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범
이종범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천후 야구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타율 0.300을 넘기며 신인왕을 수상하고, 이후 1994년에는 무려 8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KBO는 이종범이 중심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는 리드오프, 중심타선, 외야수,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지키며 해태 왕조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한 마디로 ‘다재다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빠른 발, 정확한 타격,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까지 외야수로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지닌 선수였습니다. 특히 도루 능력은 KBO 역사상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상대 투수와 포수에게는 언제나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아직까지도 1994년 시즌 84 도루는 아직까지도 KBO 단일 시즌 도루 기록 1위로 남아 있으며, 이는 그의 스피드와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일본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경험은 그의 커리어에 색다른 무게를 더해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전성기를 완전히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은 훗날 코치, 지도자로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종범은 현역 시절부터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팀을 이끌었고, 실력뿐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은퇴한 이후에도 많은 팬들은 ‘이종범 같은 선수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단단히 각인되어 있으며, ‘한국 야구의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며, 다방면에서의 뛰어난 활약은 아직도 팬들의 맘음속에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정후
이정후는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빠른 시간 안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으며,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면서도 장타력까지 갖춘 '대평 타자'로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2022 시즌에는 타율 0.349, 안타 193개, 장타율 0.57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KBO MVP를 수상,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아버지의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기도 했지만 본인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후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입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볼넷을 잘 고르고, 삼진이 적은 스타일은 현대 야구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그는 타격 메커니즘이 정교하고 밸런스가 뛰어나며, 모든 방향으로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주목하는 부분으로, 2023년을 끝으로 MLB 진출을 선언하고 202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야구 커리어의 새 장을 열었으며 2025년 4월 현재 타율 0.333으로 팀의 중심 타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수비력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정후는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판단력, 안정적인 송구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KBO 골든글러브를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수비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타격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양면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완성형 선수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의 인성, 노력, 팀워크 등 비기술적인 요소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아버지 이종범의 후광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그것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동기부여의 원천으로 삼아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현재 그는 2020년대 KBO의 간판 스타이자 차세대 한국 야구 대표주자로, MLB 무대에서도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 이치로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닮은 점과 차이점
이종범과 이정후는 외모부터 플레이 스타일, 성격까지 흥미로운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닮은 점은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꾸준한 자기관리, 경기 흐름을 읽는 뛰어난 센스입니다. 아버지 이종범이 뛰어난 야구 IQ로 경기를 운영했다면, 이정후는 철저한 분석과 데이터 기반 플레이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세대차는 있지만 본질은 비슷합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데뷔 초반부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로 자리잡았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도루와 스피드에 강점을 가진 아버지,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에 강점을 지닌 아들이라는, 다르게 말해 두 사람은 야구의 전통과 진화를 각각 대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합니다. 이종범은 다재다능한 스타일로 타격, 주루, 수비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반면, 이정후는 정확성과 효율성에 더 집중된 현대적 타격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종범은 감성과 본능에 의존하는 ‘야생마’ 스타일이었다면, 이정후는 이성과 분석에 기반한 ‘체계적’ 선수로 평가되며 이러한 차이는 KBO 리그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해외 무대 진출 방식입니다. 이종범은 일본 NPB에서 활동하며 문화적 장벽에 부딪혔던 반면,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로 직행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한국 야구의 국제화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과 대중의 평가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종범은 ‘화려함’과 ‘레전드’ 이미지가 강하고, 이정후는 ‘성실함’과 ‘차세대 모범생’ 이미지를 갖습니다. 즉, 감성적 영웅과 이성적 스타라는 서로 다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비교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종범과 이정후는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한국 야구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상징하는 두 세대의 대표 선수입니다. 아버지가 닦아놓은 길을 아들이 더 넓혀가고 있으며, 이들의 스토리는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정후의 MLB 활약과 이종범의 지도자 행보를 통해 두 사람의 전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두 세대의 야구를 비교하며, 우리는 한국 야구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인 이정후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