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역사
한신 타이거스(阪神タイガース)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팀 중 하나로, 1935년에 창단되었다. 원래는 ‘오사카 타이거스(大阪タイガース)’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일본 프로야구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이전부터 활동하던 팀이었다. 이후 1947년 ‘한신 타이거스’로 개명하였으며, 현재까지 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 한신 타이거스는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37년, 일본 프로야구가 공식적으로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추기 전인 단일 리그 시절부터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강력한 투수진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한신 고시엔 스타디움(阪神甲子園球場)’은 일본에서 가장 전통 있는 야구 경기장 중 하나로, 1924년에 건설되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대회(고시엔 대회)의 개최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한신 타이거스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다. 1936년 일본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신 타이거스는 고시엔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이 경기장과 함께 성장해 왔다.
한신 타이거스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이며, 오랜 기간 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특히, 간사이 지방(오사카, 고베, 교토 등)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는 일본 야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 중 하나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는다.
우승
한신 타이거스의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은 1985년이었다. 이 해 한신 타이거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시즌 한신 타이거스는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센트럴 리그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다. 특히, 당시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랜디 바스(Randy Bass)는 시즌 내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바스는 1985년 시즌 타율 0.350, 홈런 54개, 134타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고, 센트럴 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신 타이거스는 일본 시리즈에서 퍼시픽 리그 우승팀인 세이부 라이온즈와 맞붙었다. 일본 시리즈에서는 한신의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거듭했다. 랜디 바스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력과, 게일 홉스(Gene Bacque), 마유미 아키노부(真弓明信) 등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우승 이후, 한신 타이거스의 팬들은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이 우승은 더욱 전설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한신 팬들이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서 난간에 걸터앉아 기쁨을 표출하던 모습은 아직도 회자된다. 또한, ‘한신 타이거스의 저주’라는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로, 이후 한신은 다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도전
2000년대 이후 한신 타이거스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며 변화와 개혁을 시도했다. 2003년과 2005년, 한신 타이거스는 정규 시즌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에는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이 결속력을 다지며, 18년 만에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에는 오카다 아키히로(岡田彰布) 감독이 이끄는 한신이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최근 한신 타이거스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며 팀을 재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0년대에는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워 다시 한번 일본 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시즌 한신 타이거스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한신 타이거스의 팬덤은 일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국적인 인기와는 달리, 한신 타이거스의 팬들은 주로 간사이 지방을 기반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인다. 경기장에서 한신 팬들이 외치는 응원가는 일본 야구 문화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신이 승리할 때마다 오사카 도톤보리에서는 축하 행사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신 타이거스는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한신이 다시 일본 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