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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창단, 밤비노의 저주, 현재

by theonethink 2025. 3. 11.

보스턴 레드삭스 엠블럼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엠블럼

보스턴 레드삭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역사 깊고 상징적인 팀 중 하나다. 1901년 창단된 이래 수많은 명승부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야구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밤비노의 저주(Curse of the Bambino)’로 알려진 86년간의 우승 가뭄과 이를 극복한 2004년의 극적인 우승 스토리는 스포츠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레드삭스의 역사는 단순히 한 야구팀의 이야기 그 이상이다. 이는 보스턴이라는 도시의 자부심이자, 팬들과 함께한 도전과 영광의 기록이다. 본 글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역사를 세 가지 주요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창단

보스턴 레드삭스는 1901년 아메리칸 리그(AL) 창설과 함께 창단되었으며, 당시 팀 이름은 ‘보스턴 아메리칸스’였다. 이후 1908년 지금의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로 개명되었다. 초창기부터 강한 전력을 갖춘 레드삭스는 1903년 최초의 월드시리즈(월드 챔피언십)에서 내셔널 리그 챔피언 피츠버그 파이러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10년대는 레드삭스의 황금기로 평가받는다. 1912년에는 새로 개장한 펜웨이 파크에서 첫 시즌을 치렀으며, 105승 47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뉴욕 자이언츠를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15년과 1916년에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레드삭스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선수는 전설적인 투수 베이브 루스(Babe Ruth)였다. 그는 뛰어난 타격 실력뿐만 아니라 투수로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팀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1918년에도 레드삭스는 베이브 루스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4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팀의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밤비노의 저주

1919년 레드삭스 구단주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의 간판스타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은 이후 레드삭스의 오랜 불운의 시작점으로 평가받으며, '밤비노의 저주(Curse of the Bambino)'라는 전설을 낳았다.

베이브 루스를 보낸 이후 레드삭스는 급격한 하락세를 겪으며 한동안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반면, 베이브 루스를 영입한 뉴욕 양키스는 이후 20세기 중반까지 수많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레드삭스 팬들은 이 트레이드가 팀을 긴 우승 가뭄으로 몰아넣었다고 믿었고, 이는 86년 동안 이어졌다.

1940~50년대에는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라는 전설적인 타자가 등장했다. 그는 통산 타율 0.344, 출루율 0.482를 기록하며 ‘최고의 타자’로 불렸다. 하지만 팀은 여전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67년에는 칼 야스트렘스키(Carl Yastrzemski)의 활약 속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했다.

이후에도 1975년과 1986년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메츠에게 패하며 팬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특히 1986년 월드시리즈에서는 6차전에서 9회 2아웃까지 앞서다가 ‘빌 버크너의 실책(Bill Buckner’s Error)’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밤비노의 저주가 계속된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현재

2004년은 레드삭스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해로 기억된다. 2003년 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후, 팀은 2004년 다시 한번 양키스와 ALCS에서 맞붙었다. 레드삭스는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기적 같은 4연승을 거두며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1918년 이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을 기점으로 레드삭스는 다시 명문팀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에는 조나단 파펠본(Jonathan Papelbon), 데이비드 오티즈(David Ortiz),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 등의 활약으로 콜로라도 로키스를 꺾고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이후 ‘Boston Strong’이라는 슬로건 아래 팀과 도시가 하나 되어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이 해 레드삭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8년에는 알렉스 코라(Alex Cora)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역사상 최다인 108승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레드삭스는 21세기에만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록하며 현대 야구 최고의 명문 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레드삭스는 여전히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며,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보스턴 레드삭스는 MLB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