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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의 역사, 염소의 저주, 새로운 도전

by theonethink 2025. 3. 12.

시카고 컵스 로고 사진
시카고 컵스 로고

시카고 컵스(Chicago Cubs)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팀 중 하나로, 수많은 영광과 좌절을 경험한 팀입니다. 컵스는 19세기 후반 창단된 이후, 초창기 강팀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오랜 우승 가뭄을 겪다가 2016년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역사를 세 개의 주요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역사

시카고 컵스의 역사는 18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라는 이름으로 내셔널리그(NL) 창립 멤버로 참가한 컵스는 1890년대까지 꾸준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후 "콜츠(Colts)", "오펀스(Orphans)" 등의 이름을 거쳐 1903년부터 "컵스(Cubs)"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906년부터 1910년까지 컵스는 역사적인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1906년 팀은 116승 36패라는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웠으며, 1907년과 1908년에는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1908년 우승은 컵스의 오랜 전통과 강팀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20~30년대에도 컵스는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 잡았으며, 1929년, 1932년, 1935년, 1938년, 1945년 등 총 5번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1908년 이후로 다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우승 가뭄"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맞붙었지만, 결국 3승 4패로 패배하며 또다시 우승을 놓쳤습니다. 이 시리즈 이후 컵스는 한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멀어지며 긴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염소의 저주

1945년 이후 시카고 컵스는 긴 암흑기를 맞이합니다. 1945년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컵스는 장기간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어려운 팀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시기에 "염소의 저주(Billy Goat Curse)"라는 유명한 미신이 등장합니다.

1945년 월드시리즈 당시, 컵스의 팬이자 '빌리 고트 태번(Billy Goat Tavern)'의 주인이었던 윌리엄 시아니스(William Sianis)는 자신의 애완 염소 '머피'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염소로 인해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했고, 이에 분노한 시아니스는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습니다. 이후 컵스가 오랜 기간 동안 우승하지 못하자 팬들 사이에서 '염소의 저주'가 현실이 되었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컵스는 시즌 막판까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뉴욕 메츠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984년과 2003년에도 컵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결국 탈락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는 ‘스티브 바트만 사건(Steve Bartman Incident)’이 발생했습니다. 6차전에서 컵스가 3-0으로 앞서던 중, 팬이던 스티브 바트만이 파울볼을 잡아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가 공을 잡지 못하게 방해했고, 이후 컵스는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시리즈를 내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컵스 팬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팀의 불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

컵스의 오랜 우승 가뭄은 2016년 마침내 끝이 났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2015년부터 젊고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며 다시 한번 정상 도전에 나섰습니다. 테오 엡스타인(Theo Epstein) 단장의 리더십 아래, 크리스 브라이언트(Kris Bryant), 앤서니 리조(Anthony Rizzo), 하비에르 바에즈(Javier Báez), 제이크 아리에타(Jake Arrieta) 등의 스타 선수들이 팀을 이끌며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갔습니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컵스는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상대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였으며, 3승 3패로 맞선 7차전에서 컵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 중 하나로 평가되며, 컵스 팬들에게 감격적인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우승 이후 컵스는 여전히 강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후 몇 년 동안 다시 챔피언십을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2021년에는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트레이드되면서 리빌딩에 들어갔고, 현재는 새로운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재 시카고 컵스는 유망주 육성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엡스타인 단장은 팀을 떠났지만, 컵스는 새로운 프런트 오피스와 코칭 스태프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며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경험한 팀 중 하나입니다. 1907년과 190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오랜 우승 가뭄을 겪었지만, 2016년 마침내 그 한을 풀었습니다. '염소의 저주'와 '스티브 바트만 사건' 같은 불운한 역사를 딛고, 다시 강팀으로 성장하려는 컵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앞으로 시카고 컵스가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고, 팀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