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San Diego Padre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구단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연고로 하고 있다. 1969년 창단된 이래 수많은 도전을 겪어왔으며, 때로는 리그 최약체로, 때로는 챔피언에 도전하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드리스는 특히 1984년과 1998년에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구단 역사상 중요한 순간들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강팀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향후 MLB에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글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창단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세 가지 중요한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작
1969년, 메이저리그(MLB)는 4개의 새로운 팀을 추가하며 리그를 확장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애틀 파일럿츠와 함께 확장팀으로 합류했다. ‘파드리스(Padres)’라는 팀 명칭은 스페인어로 ‘신부(선교사)’를 의미하며, 이는 18세기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스페인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창단 첫해부터 팀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969년 시즌을 52승 110패로 마감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 몇 년간 팀 성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1970년대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팀의 전력 자체가 약했을 뿐만 아니라, 스타플레이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야구보다 미식축구(NFL 샌디에이고 차저스)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그러나 1978년이 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팀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기는 84승 78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이 시기에는 데이브 윈필드(Dave Winfield)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등장하여 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강팀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창단 초기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점진적인 성장을 이루어갔다.
도전
1984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해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 시기의 파드리스는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팀의 간판선수였던 토니 그윈(Tony Gwynn)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주력을 앞세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스티브 가비(Steve Garvey)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투수진에서는 에릭 쇼(Eric Show)와 리치 고세지(Rich "Goose" Gossage)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
NLCS에서 컵스를 꺾고 감격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고전하며 1승 4패로 패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은 구단의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1984년 이후 파드리스는 다시 하락세를 겪었다.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부진에 빠지면서 성적이 급락했고, 1990년대 초반까지 다시 하위권을 맴돌게 된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팀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했다.
파드리스의 도전
199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브루스 보치(Bruce Bochy) 감독이 이끄는 이 팀은 강력한 투수진과 타선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으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연패를 당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2000년대 이후 파드리스는 리빌딩을 거듭하며 기복 있는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부터 다시 한번 강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 이후 구단은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예로 매니 마차도(Manny Machado),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Fernando Tatis Jr.), 후안 소토(Juan Soto) 등을 영입하며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2022년에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라이벌 LA 다저스를 꺾으며 팬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후 챔피언십 시리즈(NLCS)까지 진출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강팀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들은 이제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닌 "우승 후보"로서의 파드리스를 기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창단 이후 수많은 도전과 좌절을 겪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비록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현재의 전력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향후 몇 년간 파드리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