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LA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는 1961년에 창단된 메이저리그(MLB)의 아메리칸리그(AL) 소속 구단이다. 에인절스는 당시 메이저리그 확장의 일환으로 새롭게 창단된 팀 중 하나로, 첫 시즌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연고로 했다.
팀의 초대 구단주는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였던 진 오트리(Gene Autry)였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야구 열기를 더욱 높이기 위해 팀을 창단했고, "에인절스(Angels)"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이 이름은 1903년부터 1957년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활약했던 마이너리그 팀 "Los Angeles Angels"에서 따온 것이다.
에인절스는 창단 초기부터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려고 했다. 하지만 첫 시즌(1961년)에는 70승 9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1962년에는 86승 76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창단 2년 차 만에 메이저리그 신생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때 팀의 중심 선수였던 레온 와그너(Leon Wagner)와 알비 피어슨(Albie Pearson)은 강력한 타격을 선보이며 에인절스의 기대감을 높였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팀은 본격적으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1972년에는 전설적인 강타자 놀란 라이언(Nolan Ryan)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투수진이 한층 강화되었다. 라이언은 에인절스에서 7년 동안 뛰면서 네 차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팀은 여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아쉬움을 남겼다.
1980년대 초반에는 명포수 브라이언 다우닝(Brian Downing), 외야수 프레드 린(Fred Lynn), 그리고 강타자 로드 카류(Rod Carew) 등의 스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점점 강팀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그리고 1979년, 마침내 창단 이후 첫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절정
1980년대 들어서면서 에인절스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1982년에는 두 번째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했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1986년에는 다시 한번 ALCS에 올랐으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7차전에서 패배하며 또다시 좌절을 맛보았다.
1990년대에는 팀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전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드디어 에인절스의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이 시즌, 에인절스는 정규 시즌에서 99승 63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디비전 시리즈(ALDS)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3승 1패로 꺾으며 강한 모습을 보였고,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4승 1패로 제압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02년 월드시리즈에서 에인절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극적인 경기들이 많았으며, 특히 6차전은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당시 에인절스는 5회까지 0-5로 뒤지고 있었으나, 7회말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다. 그리고 7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마침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의 중심에는 강타자 트로이 글로스(Troy Glaus), 포수 베니토 산티아고(Benito Santiago), 그리고 에이스 투수 존 래키(John Lackey)가 있었다. 또한 '먼키 몬스터(Monkey Monster)'라 불린 응원 문화가 큰 화제를 모으며 팬들과 팀의 결속력을 높였다.
도전과 미래
2003년, 에인절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팀의 구단주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억만장자 아르투로 모레노(Arte Moreno)로 변경되었고, 그는 팀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부터는 팀 명칭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Los Angeles Angels of Anaheim)"으로 변경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
이후 에인절스는 2004년, 2005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4년 등 여러 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까지 진출했지만, 뉴욕 양키스에게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재진출에는 실패했다.
2010년대 이후 에인절스의 가장 큰 변화는 2012년, 최고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의 등장이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으며, MVP를 여러 차례 수상했다. 또한 2018년에는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를 영입하며 투타겸업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선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 명의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불안한 투수진과 팀 운영의 문제로 인해 2014년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에인절스는 새로운 감독과 전력 보강을 통해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나는 큰 변화를 맞았지만, 여전히 팀은 강팀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팬들은 2002년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